주식시장의 '저점' 판단하는 방법은?
얼마 전 올려드렸던 글(주식시장에서 '고점' 판단하는 방법은?)의 후속편으로 주식시장의 '저점'을 판단하는 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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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투자자들의 항복 국면을 활용하라
일단 먼저 말씀드릴 것은 심리적 부분입니다. 투자자들은주가가 자신의준거점 수준 아래로 주가가 떨어진다고 생각할 때 가격 불문 주식을 처분하려는 충동을 느끼기에 주식시장은 "오를 때는 완만하게, 그러나 주가가 빠질 때에는 순식간에 붕괴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여기서 준거점은 자신이 주식을 매입했던 수준, 혹은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했던 수준 등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현상을행태 재무론(Behavioral Finance)에서'전망'이론이라고 부릅니다. 먼저 아래 그림에서 A와 B 점을 주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와 B 모두 손실 및 이익 규모는 동일합니다. 예를 들어 A가 20%의 이익을 기록했다면, B는20%의 손실을 기록한 셈입니다. 그러나 A때 발생하는 심리적 '이익'보다 B 때 발생하는 심리적 '손실'이 월등히큽니다.
우리의 조상들은휴머니드 시절부터 늘 자연 생태계에서 포식자들에게 공격을 받는 신세였으며, 일부 시기를 제외하고는 굶주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 속에 자신이 가진 것을 잃어버리는 것, 혹은 자신의 신체가 손상되는 것에 대해 공포를 지니고 있었죠. 그 결과 투자자들은 주가가 자신의 준거점 아래로 내려간다고 생각되는 순간, 주식을 일제히 처분해 심적 고통을 피하려는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한발 더 나아가서 어느 일정 수준의 손실을 입고 난 다음에는 심리적인 고통은 완화됩니다. B 수준 아래로 주가가 더 하락하는 순간 투자자들은 이미 그 주식을 자기 마음 속에서 '지워버리기 때문'에 이제 추가적인 매도는 나오지 않습니다. 즉,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가 발생한 다음에 주식시장의 바닥이 출현하기 쉬운 심리적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바닥'의 판단 포인트는 주요한 준거점(≒지지선)을 대거 이탈하며 투자자들의 대량 투매가 발생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자료: 마카베 아키오(2010), "투자자를 위한 경제학은 따로 있다"
2. PBR 1배 하회 혹은 근접
우리나라의 경우 주가가 폭락할 때에는 PER 밸류에이션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어 미래 기업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기업의 이익전망을 신뢰하지 않죠.
결국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은 PBR 밸류에이션입니다. 아래의 그림에 나타난 것처럼, PBR 1배를 하회(2002년 말, 2008년 말)하거나 혹은 PBR 1배에 근접(2004년 하반기)할 때 저가매력이 부각될 수 있습니다. 물론 외환위기 때에는 PBR이 0.67배까지 떨어진 바 있으니, PBR 1배에 근접하거나 혹은 하회했다고 해서 그게 무조건 '바닥'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주가가 기업의 장부가치 아래 혹은 장부가치 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일단 '저평가'의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적합할 것 같습니다.
자료: Bloomberg.
3. 대규모 금융지주회사들의 '증자'
아래의 그림은 한국의 양대 금융지주회사의 자본정책을 보여줍니다. 우리금융지주의 상장 시기는 주식시장의 '고점'에서 이뤄졌지만, 그 이후 주요 증자는 모두 주가가 폭락했을 때 이뤄졌습니다. 왜 이랬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올리기 위함이었습니다.급격한 경기의 둔화로 인해 연체율이 상승하고 충당금 적립 금액이 증가함에 따라 결국 주가가 최바닥권임에도 불구하고 증자를 결정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물론 증자로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상향 조정되며, 자기자본 비율이 상향 조정되면 연쇄적인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진정됩니다. 따라서 금융회사들의 대규모 증자는 주식시장의 '저점'을 판단할 때 매우 중요한 '신호'로 기능하게 됩니다.
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정보 시스템, 금융감독원 공시정보(DART).
즐거운 투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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