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2012-01-02 11:00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국제사회의 대(對) 이란 제재가 임박해지면서 국내 주요 선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나 산업계에서는 이란산 원유수입 불가에 따른 유가 급등 정도만을 우려하고 있지만, 해운 또한 주요 루트를 잃게 된다는 점에서 손실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중앙은행 제재 법안은 작년말 공식 발효됐다. 이 법은 이란의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은행은 미국 금융기관과 거래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다. 한국 또한 지식경제부에서 대책반을 구성 및 가동키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란측 대응이다. 이란은 국제사회 제재가 본격화되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해협으로, 세계 원유의 20%가 지나다니는 물류의 요지다. 파급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요선사들 또한 이란 영해를 지나는 노선을 서비스 중이다. 한진해운(117930), 현대상선(011200)은 호르무즈 해협 근처의 반다아바스 항만에 들르는 이란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주요 선사들은 이미 이란노선 서비스를 중단했다. 덴마크 머스크, 홍콩 선사는 작년 여름 이란제재 법안이 통과된 직후부터 서비스 축소에 나섰다. 국내 또한 소형선사 가운데 적잖은 수가 작년말 이란 영해를 지나는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영해를 지난다는 이유만으로 화주가 불안해 하는데다 조만간 이용하지 못할 확률이 크다보니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는 아직 기존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우회할 경우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은 탓. 게다가 아직은 `어떻게든 중재되겠지`하고 기대하는 것이 현장의 분위기다.
만약 이란노선 서비스를 전면 중단할 경우 중국 선사들에 수혜가 돌아갈 전망이다. 중국은 21세기 들어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불간섭주의(Non-interventionism) 원칙을 내세우며 비민주국으로 낙인찍힌 국가들과의 교역량을 늘리고 있다.
박효정 선주협회 국제담당 연구원은 "우회노선을 이용할 경우 운임이 오를 수밖에 없고, 이는 화주 이탈 및 중국 살찌우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해운사 관계자는 "이란시장이 한창 커지고 있을 때라 손해가 없지 않다"고 토로했다.
안재만 (rommel@edaily.co.kr)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중앙은행 제재 법안은 작년말 공식 발효됐다. 이 법은 이란의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은행은 미국 금융기관과 거래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다. 한국 또한 지식경제부에서 대책반을 구성 및 가동키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란측 대응이다. 이란은 국제사회 제재가 본격화되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해협으로, 세계 원유의 20%가 지나다니는 물류의 요지다. 파급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주요 선사들은 이미 이란노선 서비스를 중단했다. 덴마크 머스크, 홍콩 선사는 작년 여름 이란제재 법안이 통과된 직후부터 서비스 축소에 나섰다. 국내 또한 소형선사 가운데 적잖은 수가 작년말 이란 영해를 지나는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영해를 지난다는 이유만으로 화주가 불안해 하는데다 조만간 이용하지 못할 확률이 크다보니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는 아직 기존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우회할 경우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은 탓. 게다가 아직은 `어떻게든 중재되겠지`하고 기대하는 것이 현장의 분위기다.
만약 이란노선 서비스를 전면 중단할 경우 중국 선사들에 수혜가 돌아갈 전망이다. 중국은 21세기 들어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불간섭주의(Non-interventionism) 원칙을 내세우며 비민주국으로 낙인찍힌 국가들과의 교역량을 늘리고 있다.
박효정 선주협회 국제담당 연구원은 "우회노선을 이용할 경우 운임이 오를 수밖에 없고, 이는 화주 이탈 및 중국 살찌우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해운사 관계자는 "이란시장이 한창 커지고 있을 때라 손해가 없지 않다"고 토로했다.
안재만 (rommel@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