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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연말까지 주식 2조원어치 더 살 듯

국민연금의 주식 매수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말까지 2조원 이상 자금을 더 투자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23일까지 3일과 9일 이틀만 빼고는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8530억원, 10월 이후 무려 2조6890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10월 이후 개인(-1조7511억원)과 외국인(-9926억원)이 쏟아낸 매물을 연기금이 다 사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기금에는 국민연금 외에 사학연금기금, 공무원연금기금, 교직원공제회 등이 포함되지만 국민연금의 비중이 워낙 절대적이어서 연기금 매수금액의 대부분은 국민연금이 출처라고 보면 된다.

국민연금이 이처럼 공격적 매수흐름을 보이는 데는 저가매수 목적외에 국내 주식비중을 일정수준 이상 갖고 가야 하는 운용 기준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 기준에 따르면 전체 적립금의 18%를 국내주식에 투자하게 돼 있다.

8~9월 폭락장을 거치며 주식가치가 크게 감소하는 바람에 7월말 18.04%였던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비중은 9월말 16.6%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약 4조원 규모의 신규 주식투자 여력이 생겨난 것이 집중 매수로 이어졌다.

이같은 흐름은 연말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지난 6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내년과 올해 연말을 기준으로 각 부문별 투자예상 규모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국민연금 총 적립금은 359조원, 국내 주식은 6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추정치는 최근 시장상황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9월말 현재 국민연금 전체 적립금은 336조원, 국내 주식은 56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올들어 국민연금의 월평균 적립액 증가 규모가 2조7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연말까지총 적립액은 345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국내주식 목표비중(18%)을 대입하면 62조원 정도가 국내주식에 투자가능한 금액이다.

국민연금은 10월 이후 2조원 이상을 국내주식에 투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폭(2.2%) 만큼의 수익을 냈다고 가정하면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평가금액은 9월말보다 3~4조 가량 늘어나 6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국내주식에 2조원 이상 더 투자할 여력이 남아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1900 이하 구간에선 국민연금은 무조건 산다고 보면 된다"며 "1800~1900 사이 박스권 장세 형성에 국민연금이 크게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