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 투자 49조~52조 달할 듯 -fnnews
... 이번주 중 발표,올해도 사상최대치 전망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49조∼52조원 규모의 투자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7조8000억원에 비해 1조∼3조원가량 증가한 규모다. 앞서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가능하면 투자를 늘리겠다"면서 삼성의 올해 투자확대를 시사했다. 삼성의 투자는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다 다른 대기업들의 투자 결정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
다. 현재 삼성은 공식적으로 "투자 규모와 발표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삼성이 매년 1월중순에 연간 투자계획을 발표해왔던 것에 비하면 올해 투자 발표는 다소 늦
은 감이 있다. 그만큼 삼성이 유례없이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지속과 불안한 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 국내 정치 상황등 국내외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 투자계획 짜기가 녹록지 않은 탓이다. 재계의 초점은 삼성이 이번 주 공개할 투자계획의 규모가 50조원을 넘을지에 맞춰져 있다. 일단 삼성은 내부적으로 아무리 어려워도 지난해보다는 투자 규모를
늘린다는 방침이 기저에 흐르고 있어 50조원 이상의 투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그간 삼성이 '불황기에 경쟁사보다 반 박자 빠르게 투자를 단행해 불황기 이후 기회를 잡는다'라는 이건희 회장 특유의 '월반경영' 전략을펼쳐온 것과 궤를 같이한다. 게다가 새 정부가 역점 정책으로 기업의 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표방한 것도 '재계 맏형'인 삼성의'50조원 이상의 통큰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재계의 도미노 투자 확대 분위기도 삼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
난 10일 새해 첫 회장단 회의를 하고 새 정부의 대기업 규제 완화를 전제로 "경기가 어려워
도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바 있다. 그러나 국내외 시장 변수들이 삼성의 투자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세계 경제의 3대 중심축인 유럽·미국·중국의 경기가 올 들어서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스마트폰을 제외한 삼성의 주력 제품군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TV, PC 등 시황이 극히 좋지 않다. 한편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은 불황 속에서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투자 확대도 예년처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