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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공부/증권&금융 상식

프리보드,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프리보드

프리보드란 아직 유가증권이나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지 못한 성장단계에 있는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매방식 등 여러 가지로 문제로 인해 현재 그 존재 자체가 유명무실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요. 프리보드란 어떤 시장이며, 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프리보드의 현황

 

프리보드의 전신은 지난 2000년 3월 벤처 열풍과 함께 탄생한 호가중개시스템, 일명 제 3시장입니다. 제도권에 진입하기 어려운 중소벤처기업에게 합법적인 자금조달의 기회를 주자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이후 벤처 거품이 붕괴되면서 제 3시장 역시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게 됐는데요. 그러다가 2004년 12월 발표된 정부의 `벤처 활성화 방안'에 따라 2005년 7월 프리보드란 이름으로 재탄생 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출범한 프리보드는 유가증권 시장이나 코스닥 시장에 비해 진입요건과 진입절차가 간단하고, 공시사항 등 유지요건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규제를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자기책임이 강조되는 시장이기도 하지요.

 

매매방식은 상대 매매방식이고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까지 거래할 수 있습니다. 호가수량단위는 1주이고 가격 제한폭은 30%입니다. 위탁증거금은 매수의 경우 매수대금 전액, 매도의 경우 매도증권 전부이고 위탁수수료는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또 프리보드의 종목을 매매하려면 증권회사에 계좌를 개설해야 하며, 유가증권 시장 및 코스닥시장 종목의 매매를 위해 개설한 계좌로도 가능합니다.

 

프리보드가 재탄생할 때만 해도 사실 많은 사람들이 프리보드가 성장단계에 있는 비상장 벤처기업의 자금조달과 벤처투자자금의 환금성을 제고해 벤처자금의 선순환을 이룰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여가 흐른 지금 프리보드의 현실은 어떨까요?

 

현재 프리보드 지정기업은 56개사, 그나마도 벤처기업은 18개사 뿐입니다. 시가총액은 약 5700억원에 불과하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3400여만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시장이라고 하기조차 민망한 수치입니다.

 

 

◇ 프리보드의 문제점

 

그렇다면 프리보드가 좋은 취지에도 불구 이처럼 외면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프리보드에 제대로 된 벤처기업, 소위 유망기업이 없다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 유망기업이 없으니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투자자가 외면하니 그나마 있는 기업조차 자금조달이 쉽지 않고, 자금조달이 어려우니 유망기업이 외면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출범 당시 1년 안에 1000개의 유망기업을 유치하겠다던 프리보드 운영기관인 증권업협회의 공언과 달리 지난해 프리보드가 신규 지정한 기업은 9개사, 올 들어서는 단 1개사도 없습니다.

 

매매방식을 문제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프리보드가 현재 택하고 있는 상대 매매방식은 매도ㆍ매수자간 일치하는 가격으로만 매매체결이 이뤄지기 때문에 유동성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코스닥 시장처럼 경쟁 매매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인데요. 현재 이 문제는 증협의 건의로 정부에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자들의 거래비용 부담을 높이는 세제 또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현재 프리보드는 벤처기업에는 양도소득세를 면제하고 있지만 대기업에는 양도차익의 20%를, 중소기업에는 양도차익의 10%를 각각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비과세 원칙을 포괄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코스닥 시장과 비교하면 유망 벤처기업들을 끌어들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지요.

 

여기에 프리보드가 먼저 시장으로써 제대로 된 틀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아무리 프리보드가 `고위험, 고수익'이 원칙인 시장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장치는 갖춰야 한다는 것인데요. 프리보드 운영기관인 증권업협회의 보다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요구되는 대목입니다.

 

 

유가증권시장

통합 이전에 증권거래소는 통상 `거래소시장'이라 불렸습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과 선물거래소가 증권거래소에 흡수통합되면서 `거래소시장'이란 기존의 증권거래소 뿐만이 아니라 코스닥시장, 선물시장까지 모두 포괄하게 됐습니다.

 

재정경제부는 거래소법을 제정하면서 옛 증권거래소의 이름을 `유가증권시장'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러나 `유가증권시장'이란 거래소시장보다도 훨씬 더 넓고 포괄적인 개념이어서 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유가증권이란 이상한 이름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식이나 채권 뿐만 아니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주식을 비롯해 심지어 장외에서 거래되는 각종 증권을 포괄합니다. 유가증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도 더 포괄적인 보통명사인데 이를 코스닥시장과 대치되는 구체적인 시장의 고유명사로 법제화해놓은 셈입니다.

 

거래소법 제2조 1항은 ‘유가증권시장이라 함은 유가증권의 매매거래를 위하여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개설하는 코스닥시장 외의 시장을 말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재경부 증권제도과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존의 거래소시장에서 주식 뿐만이 아니라 채권도 거래됐으므로 유가증권시장이란 이름을 써도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영어 이름도 뒤죽박죽입니다. 통합거래소의 영어 명칭은 Korea Exchange, 약자는 KRX입니다. 그런데 문제의 `유가증권시장'을 담당하는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영어 이름은 `Stock Market Division'이라고 정하고 있습니다. 한글로 주식시장본부인데 그럼 코스닥시장은 주식시장이 아니란 말로 들립니다.

 

코스닥시장을 담당하는 조직인 코스닥시장본부의 영어이름은 `Kosdaq market Division'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같은 소개글을 본다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주식(Stock)도 아니고 유가증권도 아닌 것이 거래되는 시장이라고 오인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도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마찬가지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주로 거래되는 기존 토론토증권거래소와 벤처기업이 주로 거래되는 시장을 합쳤습니다. 토론토증권거래소의 경우 대기업 및 중견기업이 거래되는 시장의 이름을 기존 그대로 토론토증권거래소라고 부르고 벤처시장인 CDNX를 TSX벤처거래소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소시장이란 명칭이 삼성전자 등이 거래되는 기존 증권거래소는 물론 코스닥시장과 선물시장까지 모두 포괄한다고 해서 거래소시장보다도 훨씬 더 광범위한 이름인 유가증권시장으로 바꿨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실제로 국내, 국외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코스닥시장

◇ 코스닥(KOSDAQ)시장 이란?

 

코스닥시장 이란 증권업협회가 운영관리하고 ㈜코스닥증권시장에서 매매가 이루어 지는 제도화된 증권시장입니다. 영어로 "KOSDAQ"은 "Korea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이며 풀어서 쓰며 "전산에 의해 호가 고시와 매매체결이 이루어지는 증권시장"을 뜻합니다. 코스닥시장은 한국증권거래소(KSE)에 상장하기 어려운 벤처기업, 유망 중소기업들에게 직접 금융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미국의 NASDAQ시장을 벤치마킹하여 1996년 7월에 설립되었습니다.코스닥시장은 1)성장기업 중심의 시장, 2)거래소시장에 대한 경쟁시장, 3) 증권회사의 역할과 책임이 중시되는 시장 4)투자자의 자기책임 원칙이 강조되는 시장이다.IMF 이후 IT산업의 눈부신 발전과 IPO(Initial Public Offering) 붐으로 코스닥시장도 양적으로는 2002년 1월 현재 거래소시장(688개사)보다 많은 766개사(시가총액 56조원, 벤처기업수 373개사)가 등록되어 있는 큰 시장으로 성장하였습니다.

 

 

◇ 코스닥시장의 의의

 

장외시장(over-the-counter market)이란 넓은 의미에서 증권거래소시장 이외의 장소에서 유가증권 거래가 형성되는 시장을 말하며 좁은 의미에서는 증권회사의 창구에서 고객과 증권회사간, 증권회사와 증권회사간에 거래가 이루어지는 점두시장을 의미합니다. 장외시장은 초기에는 자연발생적 시장으로서 일정한 조직도 없고 거래방식도 정형화되어 있지 않았으나 오늘날 선진 각국에서는 장외시장을 제도화함으로써 장외시장도 거래소시장에 준하는 구체적 조직적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장외시장은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기대되나 자본조달이 원활하지 못해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를 갖는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venture business) 이 자본시장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저렴한 비용으로 보다 용이하게 조달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제도화 한 것입니다. 1987년 4월에 증권업협회내에 주식장외시장이 개설되었고 1991년 10월에는 장외거래중개실을 설치하였습니다. 개설초기에는 그해 말 19개에 불과하던 등록회사가 2008년 현재 1030개로 늘어나는 등 질적 양적으로 많은 성장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