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24일(현지시간) 거래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투자심리의 급변이 주가 강세를 견인했다고 해석했다.
릭 벤시뇨르 엑세큐션노블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몇 주 동안 큰 심리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며 "너무 빨리 변해서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결코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표를 대하는 투자자들의 자세는 달라진 게 분명해 보였다.
8월 내구재 주문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투자자들은 자본재 주문이 늘어난 점을 주목했다. 또 같은달 신규주택 판매가 사상최저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재고가 42년 최저를 기록한 점이 더 부각됐다.
올리버 퍼셰 개리골드버그 금융서비스 대표는 "주식시장은 8월의 극단적인 변동성에서 벗어났다"며 "투자자들이 악재에 많이 팔지 않고 호재에 많이 사는 것은 주식시장을 낙관할만한 또 하나의 이유"라고 말했다.
벤시뇨르는 "오늘 뉴스는 특별히 좋을 것이 없었는데도 시장은 환호하며 주가가 급등했다"며 "펀더멘털과 관계 없이 행동주의적인 측면이 주가 강세에 기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은 호재에도 주가가 급등하는 흐름은 이 달 들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 약세장으로 꼽히는 9월 주가는 이미 8% 가량 치솟았다.
퀸시 크로스비 프루덴셜파이낸셜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은 단지 우리 경제가 더블딥에 임박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싶어할 뿐"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콘 글로벌애리나 자산운용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상당 기간 동안 뉴스가 온화했다는 것 말고는 시장을 위로든 아래로든 움직일 재료가 없었다"며 "뉴스가 온화한 이상 주식시장은 괜찮다는 인식 같다"고 최근 주가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강세장이 계속될 지에 대해서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콘은 "강세 흐름이 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최근 금융주는 벤치마크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는데, 금융주 없이는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없다는 것이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더블딥이 일어나지 않는 한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견해도 맞섰다.
토드 M. 모간 벨에어 투자자문 회장은 "경제는 천천히 더 좋아질 것"이라며 "주식은 금융 자산 중 가장 저렴하며,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엄청나기 때문에 이들은 시장에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밥 돌 블랙록 부회장은 "경제 회복세는 스스로 지탱할 수 있도록 돼 가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비용 절감은 거대한 이익 기회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