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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외국인은 아직 사고있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코스피가 연초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뒷걸음질치고 있다. 약보합에서 지지되던 주가는 6일 1% 이상 하락 마감하면서 결국 약세로 갈 조짐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60p(1.11%) 빠진 1843.14로 장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자금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개인은 지난 사흘간 총 1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이날은 3041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미국과 유럽 장세가 혼조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시야를 흐리게 하고 있다.

전날(현지시간 5일)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2.72포인트(0.02%) 빠진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는 지난 12월 미국의 민간 고용이 32만5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월 기록은 물론 시장 전망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역동적인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는 의미다.

유럽의 분위기도 어둡다. 프랑스 국채금리가 낙찰금리 상승과 응찰률 하락으로 우려를 빚었다. 헝가리는 아예 IMF가 구제금융 논의 거부의사를 밝혔다.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국채만기와 지난 2008년분 구제금융 상환이 예정된 가운데 구제금융 실패 시 포린트 가치의 추가적 급락 우려가 있다"며 "헝가리 자산 보유비중 높은 이탈리아나 오스트리아 금융권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복잡한 대외상황에도 불구하고 외인 자금은 아직 대대적으로 이탈하지 않고 있다. 외인은 이날 450억원을 포함해 이틀간 800여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주간 동향으로 시야를 넓히면 외인 자금은 3000억원 이상 순매수다. 외인은 지난 연말부터 매도 우위를 보여 왔다. 이머징마켓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승현 동양증권 전략담당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 여전히 이머징마켓의 수급 요인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며 "외인 자금 동향도 장기적으로는 매도세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러나 최근 외인 매수 움직임은 긍정적인 신호라는 해석이다. 추가적인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연초 관측되는 외인의 순매수세를 통해 매도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시장서는 시가총액 상위종목 주가가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외인 자금이 집중된 하이닉스만이 1.67%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