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광고: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 상승, 결국 시장 규모 확대가 가장 중요 - 한국증권 김시우
13년부터 스트리밍 가격 최대 2배 상승, 가격 인상 전 가입자 확보에 주력
언론보도에 따르면 로엔은 13년부터 정액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을 기존의 3,000원에서
6,000원으로 최대 두 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음원 스트리밍의 경우 가입자가 곡당
12원을 지불하고 정액제를 병행할 경우 하나의 플랫폼에서는 월 3,000원을, 두 개 이상의
플랫폼에서는 4,000원을 지불하는 상품의 출시가 유력했다.
13년부터 음원 다운로드 가격도 인상된다. 40곡 다운로드 상품 가격은 12년까지 월 5,000
원이었지만 지난 6월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개정안에 따르면 13년에는 월 7,560원으
로 51.2% 상승하게 된다. 12년까지 멜론의 다운로드와 복합 정액제(다운로드 + 스트리밍)
상품은 40곡과 150곡의 음원을 기준으로 하는 상품만 있었지만 13년에는 음원 가격이 인상
되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을 최소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음원 플랫폼(B2C) 사업자들은 가격 인상 전에 최대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12월 들
어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B2C 시장 1위 사업자 로엔은 첫 달 가입 시 두 달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가입 첫 달 100원에 상품을 구매하면 향후 6
개월간 월 20%의 할인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CJ E&M,
네오위즈인터넷, KT뮤직 등 기타 B2C 사업자들도 로엔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할인 혜택
을 제공하며 가입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가격 상승 및 수익 배분 구조 변화의 따른 수혜는 제작사가 플랫폼 업체보다 큼
음원 가격 상승 및 수익 배분 구조 변화의 수혜는 음원 플랫폼 업체보다는 제작사가 더 클
전망이다.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가격 상승이 관련 업체 모두의 수혜로 이어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음원 시장 규모 확대이다. 음원 가격이 2배 오른다고 하더라도 가입자가 더 많
이 이탈하면 시장 규모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가 줄면 로엔의 13년 컨텐츠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2년 국내 온라인 음악 유통 시장 규모는 6,22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13년 시장 규모가
5%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1) 13년 로엔의 컨텐츠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감소하고, 2) 13
년 에스엠, 와이지의 국내 디지털 음원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2.0%,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3년부터 음원 플랫폼 업체보다 제작사 및 권리자의 몫이 커지기 때문에 음원 시
장 규모가 줄어도 에스엠, 와이지의 국내 디지털 음원 매출액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로엔은 가입자에 대한 프로모션을 지속해 실질적인 음원 가격 상승률을 어느 정도 조절
할 것으로 예상되고, 통신사의 멤버십 할인 정책이 유지돼 체감하는 가격 인상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로엔의 가입자가 급격히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음원 시장
규모가 줄어도 상위 업체의 시장 지위가 더 견고해져 실제 매출액 감소는 크지 않을 것이다.
13년 음원 시장 규모가 기존 추정치 대비 10% 더 커진다고 가정 하면, 13년 에스엠의 매출
액과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보다 각각 0.9%, 2.5% 증가하고, 와이지는 각각 1.4%, 3.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에스엠, 와이지의 12년 국내 디지털 음원 매출액 비중은 각각 6%,
9% 수준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