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보호 예수 안 끝났는데 벌써 매도?"
삼성생명 임직원들의 우리사주 매도가 일부 나타나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삼성생명 상장 당시 우리사주조합이 인수한 주식은 1년간 팔수 없는 보호예수 물량이다. 하지만 최근 매도가 이뤄지고 있는 주식은 상장 이전에 임직원에게 배정된 물량으로 보호예수와 상관없어 언제든 매도가 가능하다. 단순 수익률은 무려 2만%가 넘는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107,000원 0 0.0%) 우리사주조합은 주식 205만주를 인출, 장내에서 일부 매도했다. 또 삼성생명 일부 임원은 1000~3000주 가량의 지분을 장내에서 11만원 전후 가격으로 매도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5월 상장을 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약890만주의 주식을 배정, 각 임직원은 평균 1억원(약 1000주) 어치의 주식을 인수했다. 우리사주조합이 배정받은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로 묶여 있어 내년 5월이나 돼야 매도가 가능하다.
최근 삼성생명 임직원들이 매도한 주식은 지난 1999년 인센티브로 받은 주식. 당시 삼성생명은 액면가인 5000원에 임직원들에게 주식을 배정했고 지난해까지 남아있는 우리사주 물량이 약 55만주에 달한다.
삼성생명은 상장을 앞두고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해 임직원들의 기존 주식 보유분은 10배로 늘었다. 이 주식은 언제든지 매도가 가능한 주식으로 상장 직후부터 매도가 가능했다.
삼성생명 주가는 공모가인 11만원에 미치진 못하지만 여전히 10만원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액면가에 인수해 11만원에 팔았으니 단순 수익률을 계산하면 2만%가 넘는다.
현재 우리사주 조합이 보유한 지분은 1200만주 가량. 이 중 약 300만~400만주 가량은 여전히 매도 가능한 물량으로 파악된다. 또 임직원들이 퇴사를 하면서 우리사주를 인출, 매도할 경우에도 보호예수와 상관없이 매각이 가능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일부 임직원 주식 매도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