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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덕보는 부품회사

우리생활연구소 2011. 10. 10. 19:02

삼성전자의 3분기 깜짝 실적을 이끌어낸 스마트폰이 4분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부품업계에선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출이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20% 이상 늘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덕분에 휴대폰 부품업체 이익이 예년과 달리 3분기가 아니라 4분기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10일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품업체인 A사 대표는 "최근 납품 물량이 3분기 대비 50% 가까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회사 납품 물량에 기초해 추정해 보면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출 증가율이 20%를 웃돌 것"이러고 말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IT팀장도 "삼성전자 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부품업계 관측대로 휴대폰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다면 예년 4분기보다 성장률이 두 배 이상 높아지는 셈이다. 2009년과 2010년 4분기 매출증가율은 각각 6.3%와 8.9%였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서도 삼성전자가 두각을 보이는 것은 스마트폰에서 애플과 1위를 다툴 정도로 위상이 높아진 덕분이다.

삼성전자 4분기 스마트폰 실적 견인차는 미국 등 수출 물량이다. 11~12월 외국 시장은 IT가전 업체에 연말 대목이다. 이 때문에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부품사 납품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갤럭시S2와 신제품인 갤럭시 LTE폰이 수출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국내보다 수출 물량을 위한 부품사 납품이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일부 휴대폰 부품사는 4분기 이익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신년에 맞서 재고를 조정하는 전략을 폈다. 이 때문에 12월 중순 이후에는 새 모델을 거의 내놓지 않았다. 연쇄적으로 부품사 매출이나 이익도 예년에는 3분기가 피크였다.

그러나 올해에는 글로벌 시장 호조로 삼성전자가 연말까지 스마트폰을 계속 찍어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 덕분에 삼성 스마트폰 부품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증시에서 파트론(12.6%) 플렉스컴(9%) 에스맥(7.6%) 대덕전자(7.4%) 등이 큰 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4분기 삼성 스마트폰 선전이 유력해 보이나 국내 부품사에 '갤럭시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실망작이라던 아이폰4S 예약 판매가 급증하는 등 아직 애플의 도전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애플과 삼성에 함께 부품을 납품하는 B사 IR팀장은 "삼성전자 성장세가 단연 돋보이지만 애플 납품 물량도 잡스 사후에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