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중국 내수 시장 확대에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이 수출 중심 경제에서 벗어나 내수를 동반 성장시키는 형태로 변화해 감에 따라 중국 내수 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펀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초 '삼성차이나컨슈머목표전환펀드'를 판매해 운용을 시작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의 소비재 섹터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목표수익률 10%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상품이다. 5일간 모집해 57억원을 모았다.
삼성자산운용은 이어 지난 14일부터는 '삼성차이나컨슈머펀드'를 다시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판매했던 상품이 목표전환형으로 판매 기간 이후에는 가입이 불가능한 상품인데 반해 이 상품은 추가 가입이 가능하다.
한국투신운용도 최근 '한국사모EM소비성장수혜주펀드'를 판매했다. 이름에 EM(이머징마켓)이 들어가 있지만 주력은 역시 홍콩에 상장된 중국의 소비 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사모로 모집해 300억원이 판매됐다. 한국투신운용은 공모펀드도 준비 중에 있다.
삼성과 한투운용의 상품은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해외펀드이지만 중국 내수 관련 국내 수혜주에 투자하는 국내펀드도 나왔다.
현대자산운용은 이달초 '현대중국으로뻗어나가는대한민국타겟플러스펀드'를 판매했다. 이 펀드는 중국 소비시장의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가전제품, 자동차, 생활용품, 음식료, 게임, 유통 등과 관련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목표전환형 펀드로 연 15%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한다. 총 102억원이 판매돼 지난 3일 설정됐다.
현대자산운용은 목표전환형에 이어 오는 27일부터는 추가 가입이 가능한 '현대중국으로뻗어나가는대한민국증권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그동안에도 중국 내수 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나와 있었지만 대부분이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다 현지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형태였지만 국내 수혜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현대자산운용 상품이 처음이다.
자산운용업계가 중국 내수에 주목하는 이유는 중국 내수 시장의 장기 성장성 때문이다. 중국은 그동안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구조였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불균형'(이머징 국가는 수출, 선진국은 소비) 해소를 촉구하는 선진국들의 요구가 강해진데다 선진국의 소비력이 떨어지면서 중국은 내수가 받쳐주지 않으면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이어가기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중국 정부는 금융위기 이후 각종 보조금을 지급하며 내수 진작에 나서고 있고 이같은 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내수 특히 소비 수요 확대를 위한 장기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올 초 중국이 2008년 세계 5위 소비국에서 2013년에는 세계 2위, 2020년에는 세계 최대 소비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