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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루머' 딛고 건설株 반등 나선다

[머니투데이 이군호,전병윤 기자][발주·대금납부 지연 가능성 낮아 저가매수 유입, 건설업계도 4분기 수주 확대 기대]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에 된서리를 맞았던 건설업종의 주가가 빠른 회복세를 타고 있다. 유럽계 은행의 자금조달 중단에 따른 해외공사 대금 지연과 글로벌 경기침체 후 유가하락으로 중동의 발주 지연 우려가 '루머'에 그친 것을 확인하면서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졌기 때문. 건설사들의 견고한 실적을 발판으로 최근의 주가 급락을 저가매수로 접근하면서 주가 반등을 이끌고 있다.

◇건설株, '루머' 확인 후 급등

9일 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지난 6~7일 이틀 동안 8.7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5.60%를 웃도는 수치다.

건설업종은 유럽 발(發) 재정위기가 부각된 지난 4~5일동안 15.90%나 급락한 뒤 투자심리 회복으로 빠른 반등세를 타고 있다. 지난 5일 하한가를 맞았던 GS건설은 7일 11.55% 급등했고 4일과 5일 각각 14% 넘게 폭락했던 대림산업도 7일 9.77% 급등했다. 시장이 건설주에 대한 과민반응을 보였다는 시각이 우세해지면서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연구원 "국내 건설업체는 2008년 석유화학 설비과잉 때와 달리 플랜트 투자분야가 다변화됐고 현재 유가하락은 2014년 이후 설비가 가동됐을 때 사업성 차질을 우려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며 "중동 국영석유회사들은 풍부한 재원을 보유하고 있어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건설주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싸져 매수세에 우호적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으로 지난 5일 기준 건설업종의 코스피 대비 상대 주가수익배율(P/E) 는 0.84배까지 떨어져 유럽 리스크가 재부각된 2010년 5월 0.88배보다 낮을 뿐 아니라 리먼사태 직후 건설업의 유동성 리스크와 수주 지연 리스크가 드리워진 2008년 10월 0.76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건설업종이 코스피보다 추가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4분기 수주릴레이 나선다

건설업계는 주식시장 루머가 일단락됐다고는 하지만 추가적인 루머 발생을 막기 위해 4분기 해외건설 수주전략을 재점검하고 본격적인 물량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9월 말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377억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 541억달러보다 31%가 줄어든 물량이지만 200억달러가 넘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을 빼면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금액이 많다. 정부와 건설업계가 올해 해외건설 수주 600억달러 달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실제 주요 해외 발주기관들의 공사 발주도 4분기에 집중된다. 주요 산유국 발주기관이 8월 여름휴가와 9월 라마단이 끝나는 10월부터 정상적인 업무를 시작하다보니 통상 4분기에 발주가 늘어난다.

발주 증가와 함께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공사들도 속속 계약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입찰이 끝나면 발주기관들은 건설사가 써낸 입찰가격과 사업수행능력 등을 종합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낙찰통지서(LOA)를 발송한 뒤 세부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통상 협상에 1개월 걸리고 발주기관들의 업무가 10월부터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대형건설사들마다 협상이 진행 중인 공사 3~4건씩을 확보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통상 해외공사 계약은 당해연도 4분기와 다음해 1분기에 집중될 정도로 4분기에 발주가 급증한다"며 "올해 목표치를 웃돌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