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부원 기자]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와 미국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내 증시에도 치명타를 가하고 있다. 지난 8~9월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을 정도. 10월 들어서도 주식시장이 열린 첫 날인 4일부터 사이드카가 발동됐을 만큼 앞으로도 불안한 장세가 예상된다.
이처럼 하락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코덱스인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락 리스크를 헤지하면서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최근 증시의 주요 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9월 거래량 큰 폭 증가
코덱스인버스는 시장이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종목으로, 기초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추적하는 ETF이다. 기초지수인 F-KOSPI200은 KOSPI200 주가지수선물의 가격 수준을 종합적으로 표시하는 지수이다.
또 참고지수인 F-KOSPI200인버스는 지수의 일별수익률의 -1배 값을 누적화 시킨 것으로 코덱스인버스의 누적성과를 비교하고자 한국거래소에서 산출한 지수이다.
지난달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자 코덱스인버스 거래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월31일 기준 코덱스인버스의 20일 평균 거래량은3008만주이다. 하지만 9월30일 기준으로는 20일 평균 거래량이 4621만주로 급증했다. 상승률로는 53.60% 수준이다.
코덱스인버스 거래량은 7월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1월31일 기준으로는 223만주가 거래됐으며, 2월28일 401만주, 3월31일 487만주, 4월29일 499만주, 5월31일 526만주, 6월30일 622만주, 7월29일에는 525만주가 거래된 것.
평균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8월31일 기준 20일 평균 거래대금은 2624억원이었지만 9월30일 기준 4021억원으로 올랐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최근 증시가 좋지 않자 많은 주식트레이더나 펀드매니저들이 헤지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보통 선물매도를 통한 헤지를 선호하지만 코덱스인버스를 매수해 헤지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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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급락장에 제 격
이처럼 코덱스인버스 거래가 활기를 띄는 이유는 증시 급락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증시전문가들도 증시하락 리스크를 헤지하지 위한 수단으로 코덱스인버스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
우선 선물투자에 비해 거래 금액이 낮다는 점애서 개인투자자들에게 매력이 있다. 1만원 안팎의 자금으로 주가 하락에 베팅할 수 있고 주식계좌를 통해 매매가 가능하므로 개인들이 접근하기 쉽다. 10월4일 종가 기준으로 코덱스인버스의 가격은 8970원이다.
증시가 하락할 경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인 종목이지만, 증시 상승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하락장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코덱스인버스로 수익을 올릴 수도 있겠지만 적극적인 매수를 하기엔 부담이 크다"며 "기관들도 포트폴리오의 10%가 넘는 비중으로 매수하진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어 "코덱스인버스는 되도록 헤지용으로 가져가길 권한다. 메인 종목으로 가져가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수익률에 대한 오해
아울러 코덱스인버스의 수익률 구조에 대해서도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 코덱스인버스는 F-KOSPI200 지수의 일간 수익에 대해서만 인버스 효과가 적용되고, 누적수익률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코덱스인버스는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만을 매일 -1배수 만큼 추적하는 것을 목표로 하므로 일정 기간의 누적수익률에 대해서 -1배수로 연동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김후정 애널리스트는 "지수 하락에 베팅을 한다고 해서 지수 하락폭만큼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며 "수익률 구조에 대해 오히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