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냉온탕 오가는 코스피 "기관은 IT·금융, 외인은 車"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주간 코스피 투자자별 매매동향]9월26일~30일]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증시, 불안·기대가 하루 만에 엎치락 뒤치락"

이번주 코스피 시장은 차갑게 식었다가도 금방 뜨겁게 달아오르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주 초반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심리를 이기지 못해 1650선으로 밀렸던 지수는 하루 만에 5% 이상 급등해 1730선 중반을 회복했다.

환율이 급격히 요동친 데다 급락, 급등을 번갈아가며 냉온탕을 오간 증시 탓에 투자자들은 투매에 동참했다가도 다시 매수세로 돌아서는 등 혼조 양상을 보였다.

주 후반 독일 의회의 유럽구제금융(EFSF) 확대안 승인 소식과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 호재가 나오면서 '블랙 프라이데이'는 피해갔지만 불안감이 해소되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모습이다.

향후 미국,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어떤 식으로 가닥을 잡아가느냐와 함께 하반기 경제지표, 기업실적이 얼마만큼 떠받쳐 주느냐가 증시 변동폭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주 말 코스피 지수는 전주말 대비 72.21포인트(4.25%) 오른 1769.65로 마감했다. 한주간 기관이 6355억원, 외국인이 5748억원 규모를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1조2999억원을 쏟아내면서 증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기관 가운데는 연기금·공제가 675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은행이 1480억원, 투신권이 1952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반면 증권·선물은 2430억원, 보험은 1436억원 규모를 되팔았다.

기관의 매수세는 주로 정보기술(IT)과 금융 관련주에 집중됐다. 기관은 SK C&C를 가장 많은 2622억원 규모 순매수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각각 2279억원, 815억원 규모 사들였다. 하이닉스도 496억원 어치 사들여 IT대표주 3인방을 고루 쓸어담았다.

KB금융(941억원), 신한지주(700억원), 우리금융(527억원) 등도 나란히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이밖에 제일모직(993억원), 기아차(615억원), SK텔레콤(515억원), LG(461억원) 등이 기관의 바스켓에 담겼다.

반면 기관은 OCI를 가장 많은 1834억원 순매도해 하락세를 주도했다. OCI는 이번주 후반 한 때 19만1000원까지 급락하는 등 투심이 급격히 냉각됐다 회사측의 대규모 자사주 이익소각 발표로 20만원선을 회복했다.

이밖에 두산인프라코어(-690억원), POSCO(-548억원), 호남석유(-524억원), 한화케미칼(-507억원) 등을 주로 순매도했다. S-Oil을 포함해 정유 대표주들이 일제히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외국인은 기관과 달리 자동차 대표주에 대한 관심이 뚜렷했다. 외국인이 한주간 기아차를 가장 많은 1092억원, 현대차를 834억원, 현대모비스를 607억원 나란히 순매수했다. 자동차 대표주들은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밖에 POSCO(534억원), KT(421억원), 삼성중공업(413억원), 삼성물산(378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제일모직은 가장 많은 63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SK텔레콤(-549억원), 삼성엔지니어링(-231억원), 고려아연(-208억원) 등도 되팔았다.

자동차 부품 대표주 가운데 현대글로비스(-180억원), 만도(-177억원)는 오히려 순매도 상위권에 올라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