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 풀가동…국내생산 추월 '가시권'
[공장신설 3교대전환, 올해 13만대까지 좁혀...국내는 생산 확대 한계]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현대기아차가 해외공장을 풀가동하고 신규공장을 추가하면서 현지판매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반면 국내 생산 증가는 더디게 이뤄지고 있어 국내와 해외 생산의 역전 현상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판매량은 지난 2010년 261만대에서 2011년 313만대로 52만대 늘었다. 올해는 1~7월까지 199만5000대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올해 역시 지난해보다 30만대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체코공장, 2010년 조지아공장, 2011년 러시아공장까지 매년 신규공장이 증설된데다 해외 공장들이 잇따라 3교대로 전환하면서 생산능력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국내공장 판매량은 2010년 312만대에서 2011년 345만대로 33만대 늘어난 이후 올해는 7개월간 212만대를 기록중이어서 현재까지 국내외 판매 격차는 12만5000대를 보이고 있다. 국내와 해외공장의 판매량 차이는 점점 줄고 있다. 2010년까지만 해도 50만대이상 국내공장이 앞섰지만 2011년 32만대로 줄어든 이후 올해는 현재까지 13만대 정도로 그 차이가 더욱 좁혀지고 있는 것.
유럽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9월 체코공장을 3교대로 전환해 기존 연간 30만대수준에서 33만대로 증산했고, 올 1월엔 슬로베키아 공장을 3교대로 전환해 기존 25만대에서 30만대로 늘렸다. 미국시장에서도 지난해 6월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3교대로 전환해 기존 30만대에서 36만대로 늘리고, 이달부터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을 3교대로 전환해 기존 30만대에서 36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아울러 현대차 러시아공장도 작년 8월부터 3교대로 전환해 기존 15만대 수준에서 20만대로 늘리고, 현대차 인도 1, 2공장도 몇 년 전부터 3교대로 각각 전환해 기존 60만대에서 64만대로 증산했다. 중국에선 현대차 3공장(40만대)이 이달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 기존 1공장(30만대), 2공장(30만대)과 함께 향후 중국시장 연간 100만대 생산을 이끌 전망이다. 기아차 역시 지난 6월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3공장을 착공, 기존 1공장(14만대), 2공장(30만대)과 함께 2014년 이후에는 연간 74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달 중순경부터 연산 15만대 수준의 브라질공장을 신규 가동, 11월부터는 'HB20'등 현지 소형차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높은 비용구조로 인해 신규공장 증설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기존 24시간 맞교대 근무에서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연속 2교대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생산확대가 힘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줄어드는 근무시간을 메우기 위해 설비투자를 단행하고, 신규인원을 충원한다 하더라도 밤샘근무가 없어지면 하루 3시간씩 작업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생산량 차질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올 3월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범 실시한 기아차의 경우에도 하루 평균 생산이 약 700~800대가 줄었다"고 전했다.업계에서는 올해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중국 3공장과 브라질공장이 내년 풀가동되고 3교대 체제로 전환한 현지공장들이 안정화되면 멀지 않은 장래에 국내와 해외공장 생산량이 비슷해지거나 뒤집혀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자동차담당 책임연구원은 "현지 생산을 늘리면 환율 위험을 줄이고 현지고용을 통해 통상마찰을 줄이며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좀 더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신흥국의 저렴한 인건비와 더불어 국내생산의 물류비 부담, 파업으로 인한 생산 불안정 등도 현지생산 비중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