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중 최고치인 1840선을 돌파한 가운데서도 맥을 못 추고 있는 업종의 반등 여부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12일 1721에서 지난 24일 1846으로 7%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자동차 등 운수장비 업종이 19.3% 급등했으며 중국 관련주로 알려진 기계(15.6%) 화학(13.1%) 비금속(12.9%) 등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반면 전기전자(IT)와 전기가스 업종은 오히려 하락했으며 통신, 금융주 등도 시장 수익률을 한참 밑돌았다.
시장 상승 속에 부진했던 업종 중 반등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크게 IT와 금융, 건설주로 압축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업종은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지난 5월 이후 1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최근에도 미국발 경기 둔화 악재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 대표주들은 부품에서 세트까지 아우르는 종합 IT 기업이기 때문에 애플 등 경쟁자의 부상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시장 점유율 등 미래 불확실성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4분기에는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IT 대표주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세트 재고 감소로 재고 재축적(Re-stocking)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 1분기부터 IT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는 내년 2분기부터 PC 수요 회복이 예상되며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는 올 4분기부터 각각 재고 감소와 스마트폰 경쟁력 확보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이하로 최근 5년 평균치인 11.6배를 한참 밑돌고 있다.
금융 업종 중에서는 증권주가 유망해 보인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코스피가 1800선에 안착한 이후 거래대금도 8조원대로 증가해 긍정적"이라며 "삼성ㆍ우리ㆍ대우증권 등 대표 증권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은행주는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평가 기준 강화로 추가 충당금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험주 역시 시장 금리가 연중 최저치인 데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 당장에 시장 수익률을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건설 업종에 대해선 논란이 많지만 '바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가는 최근 한 달만 보면 10% 넘게 올랐지만 연초 이후로는 여전히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무엇보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과 상대적인 저금리 기조가 부동산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동권 라마단 기간 종료로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 수주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예상 규모는 지금부터 내년 1분기까지 556억달러, 2010년 전체는 1344억달러, 2011년은 1594억달러로 추정했다.
건설주의 발목을 잡아왔던 이란 제재 이슈도 오는 10월부터 국내 기업들이 원화로 이란과 무역 거래를 할 수 있게 돼 대금 결제의 안정성 확보, 환위험 부담 감소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민상일 팀장은 "최근 들어 LG화학 등 일명 '자문사 7공주' 주가가 하락 추세인데 4분기에는 기관들이 이들 '못난이 주식'에 대한 매수 비중을 늘려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